폭설 어디는 그날 은행잎이 삽시간에 떨어져 은행나무들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다고 시적인 표현을 보내오더니, 그날 줄포엔 폭설이 내렸다. 연 사흘을 내리쏟더이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첫눈이 왔다 한다. 이제 더이상은 가을이라 우길 수도 없는... 깔축없는 긴 겨울이 시작됐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27
초조하다 말 한마디 못 하는 심정은 얼마나 답답할까. 이국에 겁도 없이 건너와서 몸으로 부대끼고 보자는 그 의기는 가상하다만 참 보기가 안 좋다. 알아듣는 말은 하나다. 리홍! 하고 부르면 네~ 하고 대답하는 게 전부다. 오죽하면 저 혼자 뭐라고 주워섬기는데 그럴 땐 미친 여자 같기도 하다. 너희야 알아듣..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12
동해남부선 송정 역 송정역은 간이역은 아니다. 많은 횟수는 아니라도 하루 종일 기차가 드나든다. 막연히 동해바다 어디쯤이라고만 생각하고 내린 송정역. 지도를 보니 부산이다. 아하, 그 유명한 송정해수욕장이다. 늦은 밤인데도 해변은 휘황찬란하다. 이미 피서철은 끝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이렇게 야경이 호화로울..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05
끝이 없는 길 길을 가다 문득 멈춰서서 뒤돌아보면 저만치 추억들이 따라와요. 무작정 앞만 보고 걷지 말고 가끔은 잠시 길가에 앉아서 그 추억들을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을, 계절은 끊임없이 왔다 또 가지만 길은 그렇게 끝없이 이어져 있어요, 우리 앞에... 지난날 사랑했던 여인의 뒷모..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