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림산방 가는 길 읍내 거리에서 장례행렬을 만났다. 기온이 무척 쌀쌀하다. 관을 따르는 사람들의 입에서 하얀 김이 나온다. 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자냥하게 들린다. 이미 눈물도 말라 버리고 피곤한 모습들이다. 슬프지만 기력이 다해 울음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저 흑흑 형식적으로 내는 것 같다. 겨울 아침의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12.17
청미래덩굴 남녘의 산에는 망개나무가 엄청 많다. 경상도 특히 경남지방에서는 이 망개 잎을 따서 망개떡을 만들어 먹는다. 떡을 빚어 망갯잎에 싸서 찌는 걸로 잘못 알기 쉬우나 그렇지는 않고, 떡과 망갯잎을 각각 따로 쪄낸 다음에 싸는 것이다. 망개떡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향기나 맛은 없다. 이 잎사귀에 .. 서늘한 숲/숲에서 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