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녹원 설날이라 휴원일 거라 예상하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찾아 갔더니 오잉~ 휴원은커녕 설날이라고 특별히 무료입장이다. 이런 걸 샐리의 법칙이라 하나. 나만 그런가 대숲에 들어가면 왜 더 추운지 모르겠다. 댓잎 스삭이는 소리가 쨍한 겨울날 아침 더 으스스 한기를 느끼게 한다... 서늘한 숲/숲에서 2010.02.16
토말 남도라고 해도 추위에는 장사 없는지라 더구나 입춘인 오늘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땅끝에 서서 바라보면 저 남쪽으로부터 올라오는 봄이 보인다. 몇 년만인가 이곳에 와본 지가. 땅끝 고은 땅끝에 왔습니다. 살아온 날들도 함께 왔습니다. 저녁 파도소리에 동백꽃 집니..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2.05
입춘 예전에 뭐 한가락 하던 양반집인지 때맞춰 입춘방을 붙여 놓았다. 입춘방보다도 더 눈을 끄는 것은 대문과 담장을 뒤덮은 아이비다. 담쟁이덩굴이 아닌 서양 아이비(ivy)다. 입춘이라고 해도 강추위의 오늘이다. 이런 엄동설한에 아이비가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아파트에서야 늘 실내에..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2.04
메뚜기의 열정적인 사랑 누이가 수상한 음식을 두 접시 내놓는다. 메뚜기. 볶은 메뚜기다. 지난 가을 논에 가서 직접 잡아다가 냉동실에 넣어두었단다. 요즘 세상에도 메뚜기가 있나. 약 안치는 농가도 있나 보네. 우와, 이 엄동설한에 메뚜기라. 참 세상 좋아졌지. 이 계절에 딸기 먹는 거 하나도 이상할 거 없지.. 서늘한 숲/유년의 대뜰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