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비 이 녀석은 어인 일로 눈 덮인 겨울 숲에 날아왔는가. 오래(?) 살다 보니 별일도 많다. 이 엄동설한에 나비라니!! 무슨 기구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아 공연히 궁금하고 맹렬히 추운 겨울날 속절없이 얼어죽는 신세가 기구해서 괜시리 짠했다. 니콜(Nicole) : 나비(Papillon) 그것은 아주 쾌청..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20
사냥 산 어귀에서 사내를 만난다. 그가 누군지는 발발거리는 개를 서너 마리 먼발치서 보고 이미 알았다. 사냥꾼이다. 스쳐가는 내게 눈인사를 했을까. 낌새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부러 시선을 피했으니 나는 모르겠다. 그의 눈에서 살기가 뻗쳐 나올까 나는 지레 두렵다. 얼른 피하고 싶다. ..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15
음악은 가르치는 게 아니야 선교라는 허울로 그들은 무자비하게 다른 민족을 말살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총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다. 앞선 기계문명의 위력을 업은 백인들은 자신들이 가장 우월한 민족으로 알아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죄다 미개인으로 치부했다. 19세기 유럽의 제국들은 이렇게 앞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1.12.13
자원 개미취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가을 들국화의 대명사 벌써 가을이 그립다. 이 처녀들을 만나려면 일년이란 긴(?) 세월이... 무슨 견우와 직녀도 아니고. ' target=_blank>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13
남도의 겨울 이야기 펄펄 눈이 내리는 날 사료가게 들창문 뒤로는 갈대가 일렁였다. 남도의 겨울은 엔간해선 춥지 않지만 이런 날은 대신 외롭다. 을씨년스럽고 팍팍하다. 하루 쉬고 싶은 뜨내기 막일꾼은 눈이 온다고 아침부터 비비적대며 결국은 일을 나가지 않았다. 하긴 눈이 많이 오면 나갔던 사..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2.10
가을 이야기 아득한 옛날의 무슨 전설이나 일화가 아니라 요 근년에 비구니스님들이 모여 공부하는 암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숲속에 파묻힌 돌담 주춧돌도, 천년 고탑도 비스듬한 그 암자의 마당에 들어서면 물소리가 밟히고 먹뻐꾹 울음소리가 옷자락에 배어드는 심산의 암자이지요. 그 암자의 ..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