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화이트데이

설리숲 2005. 3. 15. 12:17

 

 화이트데이?
 WhiteDay-
 뭐 하얀 사탕을 주니까 그런 이름이 붙었겠지.
한데 이 빌어먹을 Day라는 건 도대체 누가 만든 거냔 말이지.
 뭐 발렌타인데이가 있으니 구색 맞추느라 만들었겠지. 근본적으로 인간은 외로운 존재들이니까.
 그렇긴 해도 무슨 데이 무슨 데이 일년 내내 있더먼 이건 구색도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 국적 불명의 빌어먹을 이런 데이들에 놀아나는 요즘 젊은 것들이 참 한심해......

 이렇게 툴툴대는 사람은 필시 나이 먹은 노땅(?)들이지. 나도 그 중의 하나고.
하지만 말이다. 요즘 젊은 것들 한심하다고 철없다고 싸잡아 못마땅해 할 것까지야 없겠다.
우리 학창시절은 어땠는가. 그날이 오면 너도나도 기념하고 즐기지 않았는가. 그때도 어른들은 그런 식으로 젊은 것들을 못마땅해 했지 않았나 말이다.
 그런 것들이 어른이 돼서는 역시 같은 전철을 밟고 있잖나.

 다 마찬가지다.
 우리 고3시절, 숨을 막던 입시가 괴로워 우린 커서 이 빌어먹을 거 다 없애 버려야지 했지만 그 놈들이 자라서는 또 역시 그 입시지옥에다 자식들을 집어넣고 있는 이 꼬라지.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핀잔하지 말자. 우리도 젊었을 때 그러했으니.....
 이 아이들도 나이 먹으면 또 역시 그 아이들을 핀잔할지니......

 그런대로 나쁘진 않다.
 평소 친분있는 여성들에게 직접 선물은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문자메시지라도 찍어 주면 받는 사람 기분 좋지 않겠나.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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