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노래하는 나리

설리숲 2005. 3. 1. 21:27

 

 기타를 튕긴다. 별이 숨을 죽인다.

 입을 열어 나즈막히 노래하자 바람도 숨을 죽인다.

 

 그녀만의 맑은 음성이 고즈넉한 겨울밤과 어울려든다.

 내 진즉 나리의 음악성을 짐작은 했지만 노래 잘 하네.

 "당신은 장필순보다 훨 낫소"

 내 기껏 할 수 있는 건 이랗게 멋대가리 없는 멘트 하나.

 외모가 장필순이랑 많이 닮았다. 목소리도.

 

 기러기 울어예는 북쪽 낯선 그 겨울하늘 아래.


 이제 조만간 오카리나도 들려 주리라 바이올린도 또 기타도.

 가냘픈 흰 손가락.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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