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도시투어] 부산 서면

설리숲 2025. 12. 25. 12:34

 

이름만으로는 촌부락 같지만 부산에서 가장 번화한 문화경제의 중심지이고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실상부 부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행정명은 전포동이다.

오래전 작은 어촌마을이던 동래 시절에 그 서쪽에 있어서 서면(西面)이었던 것이 도심 번화가인 지금까지 그대로 서면이라 불린다.

 

 

역시 남녘이라 바람은 싸늘해졌어도 가로수 잎들이 아직은 많이 푸르다.

동천은행나무길을 보고 싶었는데 은행잎이 이제서야 누르스름한 색의 전조를 보인다.

11월 달력을 넘겨야 노랑나비처럼 나부끼는 은행잎을 볼 것 같다.

 

 

 

송상현광장과 시민공원은 말 그대로 가을의 절정이다. 눈길 닿는 곳 어디 한군데 이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새빨간 단풍나무의 강렬함도 좋고 노랑 일색의 화려한 은행나무도 아름답지만

은은하면서도 다채로운 느티나무가 그 아름답기론 제일이다.

가을은 느티나무와 벚나무의 계절이다.

벚나무는 이른 봄 꽃송이도 아름답지만 가을의 단풍도 아름다운 나무다.

 

지금 서면 일대는 온통 느티나무의 향연이다.

 

 

 

 

전포카페거리.

사람들은 보통 여기를 서면이라 한다.

 

 

 

은행나무마다 망을 둘러쳤다.

그래도 가을엔 시큼퀴퀴한 은행알도 밟고 수북이 쌓인 은행잎을 밟는 게 낭만이거늘 업무의 편리와 행정 효율성을 따져 저렇게 해놓은 모양이 정이 떨어진다.

거리 청소라는 강박관념이 지나친 것 같아서 좀은 서운하지만 나의 일이 아니라고 무책임하게 비판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곳은 동천은행나무길이라는 이름까지 명명한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인데 이제 그 타이틀을 포기했을까.

 

 

 

가을 햇덧은 더욱 짧아져 거리에 일찍 그늘이 드리워지고 곧이어 하나둘 불이 켜진다.

 

어둠이 내린 거리는 낮과는 또 다른 세상이 된다.

휘황찬란해지는 이 밤거리가 우리들의 서면이 된다.

 

 

 

 

 

 

 

         이승환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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