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비.
지난 9월 갔었던 문경 선유동천길은 계곡을 범람하는 물 때문에 군데군데 맛보기만 하고 돌아왔더랬지요.
돌아오면서
가을에 단풍 들 때 다시 한번 오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근데
단풍은커녕 그 이후로도 한 달 이상을 내내 비가 내리니 당최 날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참으로 오랜만에 해가 나던 날 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단풍은 아예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늦게까지 이어진 더위에 습한 날씨와 비...
단풍의 조건에 적대하는 이상한 가을 날씨.
나뭇잎들은 물들지 않고 그냥 시들고 있는 중입니다.
왕복 8km 정도 되는 선유동천나들길 1코스입니다.
지난번에 건너지 못한 여러 개의 징검다리들을 건넙니다.
두 군데는 아직도 발을 벗고 건너야 했습니다.
갑자기 기온도 내려가고
또 계절이 계절인지라 물 닿는 발목이 제법 차갑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니 한 달이나 벼르고 있던 숙제를 했단 생각에 홀가분합니다.
단풍은 볼품없지만 모처럼 짙푸른 하늘과 가득한 햇살과 함께
곳곳에 가을꽃들이 있어 비로소 느껴 보는 귀한 가을정취였습니다.
그날 하루 반짝였던 날이 또다시 궂은 비가...
이상한 가을입니다.








































송창식 : 푸르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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