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 카메라에 진심이다.
폭주족은 오토바이가 어디 고장 나면 거액을 들여서라도 고쳐야 하고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라켓에 진심이어서 무리해서라도 좀 비싸고 좋은 걸 갖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내 카메라가 수명이 다했는지 요 몇 주 말썽을 부려 나길도 뿐 아니라 다른 모임에서도 꿔다 놓은 보릿자루 되어 속상했다.
새로 개비를 했는데도 영 시원치 않아 구매처를 찾아 AS도 받을 겸 오랜만의 정겨운 서울 나들이였다.
이러구러 점검 받은 카메라를 메고 시험도 할 겸 가까운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녔다.
오랫동안 내렸던 비도 모처럼 말끔하게 그친 오후다.
완전 화창한 날은 아니지만 그간의 지루한 날씨 탓에 마음도 제법 상쾌한 도시 산책.
1. 덕수궁 옆 정동전망대
서울시청별관 13층에 오르면 전망대다.
바로 앞 덕수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직접 궁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는 재미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관광객들의 움직임과 생생한 동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저 뒤쪽 담장 너머로 곧 내가 걸어갈 성공회 성당의 주황색 지붕이 보인다.
우리나라 유일의 로마네스크식 건축물이라 한다.
한산한 평일 오후인데 전망대 카페는 빈자리 없음.















2. 성공회 옆 세실마루전망대
덕수궁을 가운데 두고 정동전망대의 반대쪽엔 성공회 성당이다.
난 이 교회의 종파를 잘 알지 모르지만 건축물을 좋아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의 유럽에 온 것 같은 이그조틱한 풍취가 좋다.
세실극장 옥상에 오르면 조촐한 정원이다. 정원은 그저 그렇고 이곳에서의 전망이 일품이다.
고풍스런 성공회 성당과 덕수궁 건축물, 그리고 서울시청의 최첨단형 건물까지 동(東)과 서(西), 고(古)와 금(今)의 아름다움을 모두 볼 수 있다.


























3. 광화문 옆 황토마루정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이다. 경복궁이 가장 발 보이는 핫플레이스다.
경복궁을 거닐 때는 규모가 엄청 큰 궁으로만 느꼈더니 이곳에 올라 보니 한눈으로 모든 것이 다 보인다.
경복궁도 별거 아니네.
멀리 북한산과 북악산 아래 청와대도 새틋하게 건너다보인다. 한동안 국민들이 드나들었는데 이제 다시 대통령이 들어간다고.

















4. 경복궁 옆 송현녹지광장
지난 봄에 여길 갔었는데 그 사이 이런 구조물이 생겼네.






가끔 서울에 이곳저곳 기웃대며 걸을 때 늘 드는 생각이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동양과 서양을 망라하는 콘텐츠가 집적된 이 아름다운 대도시를 칭찬해!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가장 시스템이 건강한 도시라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많고 놀거리도 많은 우리의 서울.
이런 서울의 시장이 대통령 자리보다 더 성취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손현숙 : 오월에서 푸른 시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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