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영동 옥계폭포

설리숲 2025. 8. 29. 16:13

 

옥계폭포(玉溪瀑布)의 옥()은 여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여자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높이 20여 미터 되는 폭포는 비단자락을 드리운 듯 신비스럽까지 합니다.

주위 풍광이 뛰어난데다 울창한 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서늘하고 오색 물보라를 일으키며 내리꽂히는 물줄기는 선계(仙界)를 방불케 합니다.

 

옥계폭포를 찾은 난계 박연 선생이 오색영롱한 폭포수 밑에서 피리를 연주하다가 바위틈에 핀 난에 매료돼서 자신의 호를 난계(蘭溪)라고 하였습니다.

옥계폭포는 다른 많은 시인묵객들의 혼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폭포도 음과 양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옥계폭포는 음폭(陰暴)입니다.

그런데 언제 생겨났는지 폭포가 내리는 웅덩이 안에 양바위가 하나 우뚝 솟았습니다. 이에 사람들이 경관을 해친다고 이 양바위를 치워 버렸다 합니다.

그로부터 마을에는 여러 사고로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병고나 객사로 죽는 등 우환이 빈번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양바위를 가져다 놓았다 합니다.

그래서 음양이 조화를 맞춰 마을이 다시 평온해졌다고 합니다.

폭포 위에는 용이 살았다는 예저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불임이신 분들은 영동 옥계폭포에 오셔서 음기를 듬뿍 받아 소원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자료제공 : 영동군청 문화체육과 (043-74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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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옥계폭포 입구 안내판의 내용이다.

전설이나 설화 따위야 재미로 지어 낸 것이니 뭐 그러려니 한다. 그냥 선녀와 나무꾼 같은 동화로 들으면 된다.

 

전에는 심산유곡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폭포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간다.

그러나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야지 절대 차를 끌고 가면 낭패를 당한다. 길이 좁아 마주쳐오는 차를 비켜 가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고 뒤따라 오는 차들까지 나라미를 서면 하루 종일 오도가도 못하고 갇힐 수도 있다.

 

 

이 폭포는 두 번을 다녀왔는데 일부러 비가 온 후 갔는데도 수량이 그리 풍부하지 않았다. 떨어지는 폭포물이 항상 일정한 듯하다.

절정의 폭염에 시각적으로 시원한 기분은 있지만 장쾌한 느낌은 없다. 아이 어른 폭포 밑 용두리에서 물놀이하기엔 적당하다.

 

어쨌든 폭포를 안고 있는 계곡은 다 그렇듯이 절경이다. 청의를 입은 도사와 백학이 어우러져 날아오를 것 같은 천연의 계곡이다.

안개라도 자욱하면 위 안내문처럼 몽환의 선경(仙境)일 것 같다.

 

 

 

 

 

조선조 음악가 박연은 옥계폭포가 있는 심천면에서 났다고 한다.

충북 영동의 브랜드는 단연 난계 박연과 국악이다.

여기서 올가을 <세계국악엑스포>를 한다고 한다.

국악은 우리 음악인데 세계국악엑스포는 머시당가.

 

 

 

 

 

 

    Through The Great Mountain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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