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상류사회?

설리숲 2025. 8. 15. 15:34

 

3대 특검.

내란특검은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고 전쟁을 유발했으며 그로 인한 민생경제파탄까지 초래했으니 나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안이고,

채해병특검은 국가가 차출한 일개 국민을 부당한 폭력으로 살해하고 그것을 은폐한 파렴치한 범죄라 일개 국민인 나와도 관계있는 사안이다.

 

김건희특검을 보면서는 씁쓸하고 서글픈 심정이다.

나를 비롯해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가조작은 먼 나라 이야기고, 최저임금에 목을 매고 당장 한 달 생활을 걱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명품 장신구 이야기도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그라프, 반클리프, 바쉐론콘스탄틴.

생전 들어볼 일이 없을 것 같았던 고가의 브랜드 이름을 접한다.

비리와 농단은 차치하고 우리가 모르는 상류사회의 일면. 그 세계에서는 ‘억’은 그냥 일상이고 기본이 천만 원이다. 일상으로 그것들을 주고받으며 그들만의 아성을 구축한다.

빌어먹을 정경유착은 여전히 콘크리트이고 그것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일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에 착잡한 심경이다. 그 장신구들의 값은 워낙 단위가 높은지라 사실 실감도 안 나고 위화감도 없다. 그저 먼 중세시대 궁중 이야기 같다. 최저임금에 목숨 건 민초들에게 반클리프는 진심 와 닿지 않는다.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 듣듯이 그냥 재미만 있다.

디올백 이야기 땐 약간의 위화감은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쪼만한 파우치’에 불과했다는.

 

아무튼 이 시대에도 돈 많은 상류사회는 그들만의 카르텔로 더욱 공고한 세계를 구축하고, 그들은 대대손손 흙수저를 생산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암담하고 착잡한 것이다.

 

나는 반클리프 목걸이와 쌀 한 가마를 선택하라면 쌀을 달라고 할 것이다. 목걸이는 못 먹잖아.

'서늘한 숲 > 햇빛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제주는 당신의 파타야보다 아름답다  (0) 2025.08.25
제주를 표랑하다  (0) 2025.08.25
군산호수 둘레길  (1) 2025.08.15
산상의 화원 여름 만항재  (0) 2025.08.15
태종사 수국  (2)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