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좋다.
더운 건 싫지만 깊고 으늑한 숲이 있어 그나마 여름을 견딘다.
삽시간에 나뭇잎 우거지고 숲속은 짙은 고요다.
대전에 있는 상소동삼림욕장.
휴양림은 캠핑 등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삼림욕장은 단순히 하루 머물다 가는 곳이다.
어느새 한여름 깊은 곳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웅숭한 숲그늘.
물은 옥색이다.
휴양림 안에 이색적인 풍경.
여기에 뜬금없이 이런 게 있는지 앙코르와트 같기도 하고 이슬람 건축물 흉내를 낸 것 같은 돌탑들.
이덕상 옹이 쌓았다는 안내문이 있다.
이것 때문에 우정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곳의 명물이기도 하다.
낮이 이울고 어스름이 내릴 때쯤이면 으스스 좀 무서울 것 같다.
이 말고도 숲 곳곳에 크고 작은 돌탑들이 산재해 있다.
아무려나 자꾸만 깊어 가는 여름 숲.
자꾸만 뜨거워지는 공기와 대지.
또 어떻게 여름을 견뎌내야 할지.
이젠 가을을 그리워하자.
재스퍼 랜엄 : Poto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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