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 호암지가 있다.
심심하거나 문득 문밖이 궁금할 때 산책하기 좋은 호수인데
원래 사람 심리가 가까운 곳은 잘 안 가게 된다.
충주 와서 처음 나섰던 날엔 반바퀴도 안 돌고 들어왔다.
날이 많이 풀린 봄날이라 정말 가볍게 대충 입고 나갔더니 바람 불고 쌀쌀하게 추워 그만 돌아왔다.
짜장 봄이 무르익은 4월 11일 여유롭게 호암지를 돌았다.
봄에 볼 수 있는 모든 꽃이 다 있다.
이것도 벚꽃인 것 같은데 꽃잎이 다르게 생겼다.
이것도 벚꽃인 것 같다.
한과처럼 생긴 총상화서인데 자세히 보면 수많은 꽃송이가 한 자루에 다닥다닥 붙었다.
특이한 벚나무다.
맑은 날에
오세요 그대
푸름 모아둔 호수
수면 가득
하늘 비치는 맑은 날에
오세요 그대
제일 화사한 오늘처럼
발걸음 가벼운 날
꽃같은 그대
늘
봄처럼 오세요
노순녀 <번지 없는 호암지>
호암지를 한 바퀴 산책하는 데는 약 한 시단 소요된다.
나처럼 사진 찍거나 쉬면서 간식도 먹는 유유자적이면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4월 11일의 풍경은 이와 같다.
사흘이 지난 지금은 또 달라 여름풍경이 돼 있을 것이다.
유키 구라모토 :Lake Louise
'서늘한 숲 > 한국의 아름다운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 왕피천은어길 (0) | 2024.05.17 |
---|---|
[골목투어 충주] 비 오는 날은 수채화 (1) | 2024.04.21 |
수원 황구지천의 벚꽃 (0) | 2024.04.09 |
임실 천담에서 구담까지 섬진강변 (0) | 2024.03.27 |
부산 초량동 이바구길 (0)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