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담교를 건너면 천담마을이고 여기서부터 왼쪽으로 섬진강을 끼고 약 3키로미터 걸어가면 구담마을이다.
평범한 시골 강마을이지만 1년에 한때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곳이다.
길가에 매실나무가 늘어서 있어 매화가 절정일 때 아름다운 길이다.
구담마을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라고 한다.
내가 간 때는 매화가 하롱하롱 지고 있어 절정의 풍광은 지나 있었다.
그래도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의 풍광과 따스한 봄이 주는 느낌이 평화롭고 안온했다.
아주 깡촌이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마을이라 이곳서 한번 살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대는 닥나무가 많아 예전엔 종이 만드는 작업장들이 많았다고 한다.
강변 언덕마다 솥을 걸어 놓고 한 때는 호황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그 터가 남아 있다.
천담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삼진강 시인 김용택의 고향 진메마을이다.
현재 시인의 생가와 ;작은학교'가 있다.
구담마을에 이광모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을 촬영했다는 기념안내비가 있다.
당신을 만나 안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길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어요
- 김용택 <거기 가고 싶어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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