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촌에 눈이 내린다. 조금은 이색적이면서 낭만적이기도 한 풍경이다.
어느 창문 올려다보고 ‘창문을 열어 주오’ 하는 세레나데를 목청껏 불러도 그럴듯한 장면이 될 듯한 분위기다.
전주에 있는 옛 아중역 앞은 모텔촌이다.
여기에 모텔촌이 형성된 연유는 모른다. 예전에 기차를 타고 전주에 거의 다 와 가는데 휘황한 불빛의 창밖 풍경에 탄성을 질렀더니 나중에 우아동 모텔촌임을 알았다.
이곳은 워낙 모텔이 많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모두 깨끗하고 고급이면서도 비싸지 않아 어느 집을 들어가도 만족스럽다.
폐역된 아중역은 지금은 레일바이크를 운영한다.
평일이고 눈이 와서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다.
눈 내리는 아중호수는 무채색이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가깝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예년처럼 그닥 봄이 그립지는 않다. 오히려 더 오래 겨울을 즐기고 싶다.
도니제티 : 남 몰래 흘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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