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볼 눈을 이틀 동안에 다 보았다.
이 길은 돠연 다른 계절 아닌 겨울이어야 한다.
후기는 그닥 쓸 게 없다. 감동적이면 그냥 가슴으로만 느끼지 차마 표현이 안되는 것이다.
빠르게 내린 어둠.
서편 능선으로는 붉은 노을이 시시각각 자연의 쇼를 연출하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면 동편 능선으로 ‘여기 봐라 나도 있다’ 둥근달이 시나브로 떠오르고 있다.
앞에는 노을 뒤에는 보름달.
이런 신비한 우주쇼라니!
이 세상 현실 같지 않은, 공상영화에서 가끔 보던 환상의 공간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날리네
아직도 겨울 바람이
부는 바람 끝에
시린 내 사랑이 매달리고
눈시울은 차가운 바람에
촉촉이 젖어 있네
소리없이 게절은
시간 따라 흐르는데
운명 같은 내 사랑은
바람에 흔들리네
차가운 바람,
겨울바람이
내마음 시리도록 날리고 있네
정태중 <아직도 겨울바람이>
비발디 :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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