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송지호연가

설리숲 2021. 10. 21. 23:11

 

80년대 초반 미애라는 여가수가 있었다. 크게 뜨지는 못했지만 당시에는 라디오와 TV에 자주 출연하는 등 짧은 기간이나마 제법 인지도가 있었다. 가창력이 있어 좀 빛을 볼 줄 알았더니 슬그머니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부른 <송지호연가>로 인해 강원도 고성에 그런 호수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시 송지호를 가다.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서 바라보는 풍취는 그저 그렇다. 건물이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너무 많아 조망이 좋지 않다.

그냥 호수 둘레를 걷는 것이 좋다.

 

 

 

 

 

 

 

 

 

 

 

송지호는 석호다. 모래가 쌓여 가두어진 호수다. 두 눈이 파래지도록 여름의 진초록이 아름다운 호수다. 관광객이 떼 지어 몰려들 만큼 알려지지 않아 아직은 청정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호수 주변엔 드넓은 습지가 둘러싸고 있다.

 

 

 

 

 

보통은 송지호만 둘러보고 가지 않는다.

호수 가까이 왕곡마을이 있다.

고성에도 이런 마을이? 여느 한옥마을에 비해 특별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법 관광객이 많지만 번잡하지 않고 동중정(動中靜) 기운의 풍수를 지니고 있는 걸까 모르겠다.

하루 거닐다 보면 어수선한 생각을 잊고 나름의 치유도 할 수 있을 듯싶다.

 

 

 

 

 

아까 호수에서 본 언냐들을 왕곡마을에서도

구경보다는 사진 찍는 게 더 긴요한 즐거움인듯.

아마 이날 그녀들의 카톡과 SNS는 요란했겠다.

 

 

 

 

 

 

 

 

 

 

 

 

 

 

 

 

왕곡마을을 돌아나와 다시 송지호의 나머지 둘레길을 걷는다.

성하(盛夏) 열정이 가득한 이 계절이 참 좋다. 아름답다. 

 

 

 

 

 

 

 

 

 

 

 

 

 

 

 

 

 

           미애: 송지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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