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조용필 뮤지컬 <베아트리체>

설리숲 2019. 9. 29. 21:50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다.

아주 오랫동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료가 좀 비싸다. R14만원, 여유 부리다가 예매를 하니 R석은 매진이고 13만 원짜리 S석을 예매했다. 비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엔 그렇게 받아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젊은 연기자들의 역동적인 춤만으로도 몹시 흥분하다. , 젊음이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감동이다.

 

<맘마미아>를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뮤지컬을 보면서 아바는 참말 전 세계를 정복한 위대한 그룹이라는 경이를 새삼 느낀다. 우리는 왜 저런 뮤지컬을 만들지 못하나. 우리에게는 조용필이 있지 않은가.

맘마미아를 눈물 흘리면서 감상한 것은 아바의 노래 때문이었다. 보통의 뮤지컬은 거개가 창작곡이라 자칫 지루할 수가 있다. 맘마미아는 그간 익히 들어온 수많은 아바의 히트곡으로 채웠으니 지루할 리가 없다. 금세기 가장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아바다.

 

그래서 조용필을 소환했다. 아바를 능가한다. 그의 히트곡들로만 채워도 뮤지컬 세 편은 족히 제작하리라. 이 황금알을 왜 여태 놔두는지 모르겠다. 관련자들의 직무유기라고 치부해 본다. 머리 아프게 새로 창작하려는 의지보다는 돈벌이 쉬운 남의 것 가져다가 재탕하는 수준에서 안주하려는 것은 아닌가. 내가 문외한이라 쉽게 비판하는 건지 몰라도. 남의 것 가져다가 쓰니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그래서 한국 관객은 상대적으로 비싼 공연관람료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아바를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엔 조용필이 있어 또한 자부심을 느낀다.

만약 내가 제작자라면 조용필의 뮤지컬을 만들고 그 제목을 <베아트리체>라고 하고 싶다.

 

어쨌든 다시 기회가 되면 비싸지만 맘마미아를 또 보고 싶다.










곽태요 작사 조용필 작곡 김지연 & 조용필 노래 : 슬픈 베아트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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