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소확행

설리숲 2019. 8. 18. 18:53


가끔 폰으로 커피쿠폰 선물이 오곤 했었는데 2G폰이라 쓸모가 없었다. 커피 못 마시는 건 괜찮다. 마음만으로도 고맙지. 다만 기껏 보낸 사람의 성의가 쓰이지 못하고 사장돼 버리는 게 아까웠다. 돈 잘 버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에 기부하는 기분도 좋지 않고.

 

이제 스마트폰으로 개비하니 이런 소확행 누리는 기분도 있다. 뭐든지 일장일단이 있는 법. 스마트폰의 단점보다는 장점만을 잘 뽑아 쓰면 될 일이다.




 

언제부턴가 고구마라떼에 꽂혔다. 자색 말고 노란색.

다른 사람들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식 사진 찍어 올리는 것 혐오했는데 내가 이러고 있다.

쿠폰 보낸 사람에 대한 에티켓이란 생각에 찍어 보낸다. 낯간지럽다. 이런 건 하지 말자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여름도 명을 다해 가는가. 더위의 기세가 좀 수그러진 듯. 기분 탓인가. 이제 비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오곡백과가 여무는 시기니 햇볕이 쨍쨍 내려야 한다.





여자친구 : 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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