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여름, 문경 새재

설리숲 2019. 7. 15. 22:02



몇 번 가 보았던 문경새재. 의도는 안했는데 매번 겨울이었다. 녹음이 짙은 여름숲을 그리다가 드디어 성공(?)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맘만 먹으면 후딱 다녀올 수 있는데도 너무 가까워 병인 듯하다.

새재는 문경과 괴산 연풍을 넘나드는 고개다. 사람들은 주로 문경 쪽을 찾는다. 연풍 쪽 길은 풍광이 수려하거나 고풍스런 옛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산길이어서 좀 재미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어쨌든 옛날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사람들은 문경을 거쳐 새재를 넘어 괴산으로 들어갔다. 교통이 미흡했던 시대 국토의 대동맥 격이었던 셈이다. 지금의 새재도 '대로(大路)'라 하게 넓다란 길이다.

 

기대했던 대로 여름의 새재는 화려한 녹음의 세계다.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한여름이 무색하게 서늘한 기운을 만끽한다. 또 예상했던 대로 관광객이 넘쳐난다. 황량하고 고적한 겨울 풍경보다야 지금의 싱그러운 계절이 훨씬 좋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된 멋진 길이다.






























드보르작 교향곡 8번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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