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서울 익선동 골목

설리숲 2019. 7. 1. 20:40


서울 지하철5호선 종로3가역에서 나오면 생경한 풍경의 골목들이 있다.

 

그리 오래지 않은 근래까지도 서울의 그렇고 그런 골목이었다. , 서울을 특징하는 곳으로 그리 특별하지 않은 소시민들의 주택가였다.

어느 날부터 세련된 가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젊은 층들을 겨냥한 상권이 형성되면서 변모하기 시작했다. 방송도 여러 번 타면서 급변했다. 폭등한 지가에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새로운 트렌드의 골목이 되었다. 경리단길이나, 삼청동, 해방촌 등을 잇는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삶터를 빼앗긴 사람들의 피눈물이 있었다. 동정까지는 안하지만 도시의 형성과정은 늘 비정함이 동반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한다.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혁명은 총구에서 시작된다는 사회주의 혁명이론과 닮았다. 그것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또 당연시 된다는 것에 고소가 지어지는 것이다.

 

어쨌든 익선동 골목은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4, 봄도 절정이 끝나가는 무렵의 익선동 풍경이다. 일요일이다.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이 들어차 어깨를 비기며 지나가기가 불편할 정도다.

아름답지만 비정한 도시다.

























벨벳 언더그라운드 : Pale  Blu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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