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안동 월영교

설리숲 2019. 4. 14. 23:49


입원해 있는 동안 절정의 봄은 다 지나가 버리고 여기저기 꽃들의 흔적들이 쥐꼬리만큼은 남았다.

그래도 봄은 봄이다. 몸은 개운하게 회복돼 가고 황금 같은 주말이라 방안에 들앉아 있기가 아깝다. 사람의 길지 않은 한 생에 비해 세상은 참 아름답다. 우리 사는 동안 이것을 얼마나 누리다 갈까. 오늘도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일에만 파묻혀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안동댐 건설로 인해 삭막할 수밖에 없는 풍광을 나무다리로 보완했다.

월영교는 안동댐 수문이 코앞에 보이는 강위에 있다. 이 목조교 아래로 흐르는 강은 낙동강이다. 다리의 용도는 오로지 풍경이다. 안동시민들에겐 공원이고, 외지인들에겐 관광명소다.

 

 

이곳 벚꽃은 그나마 화려하게 남아 있었다.

바람이 불어 꽃잎이 날리지만 애상에 젖게 흩날리지는 않는다. 좀은 요란하고 수다스럽게 흩날려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린다. 다행이다.

꽃비 되어 내리는 그것을 보고 섰다면 아마 울음이 비어져 나왔을 것이다. 그냥.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얄궂은 감상이 가득 차 있는 요즘이다.

세상은 참 아름답고 사람들의 표정도 아름답다.

나는 어느 길 위로 걸어갈까.
















  걱정하지 말자
  고통 뒤엔 반드시 기쁨이 뒤따른다
  먹구름 위에 밝은 태양 있듯이
  이건 불변의 진리잖아
  그러니 이제 걱정하지 말자

  Why Worry?







다이어 스트레이츠 : Why Worry




   한국의 아름다운 길 열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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