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함양 지안재

설리숲 2019. 4. 9. 12:54




 여기가 포토존이라 백이면 백 모든 사람들의 사진이 다 똑같다.



 

지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여러 길 중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길이 함양에서 지안재와 오도재를 지나 벽송사를 거쳐 백무동계곡이나 칠선계곡으로 오르는 길이다.

차를 타고 가도 머나먼 장정이다. 지리의 웅자와 그 속에 깃든 자연과 인간의 삶을 볼 수 있는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그 여정이 시작되는 초입에 유명한 구불길이 하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오도재라 하지만 지안재가 맞다. 이 지안재를 지나 허위허위 정상으로 오르면 오도재다. 이 오도재에서 멀리 지리산을 바라고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이 된 이 길은 실은 아주 짧은 구불길만을 말한다. 구불길이 끝나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오만 사람이 다 똑같은 사진이 된다.

 

구불거리고 아주 가파른 곳이라 짧기가 천행이지 만약 더 길게 이어졌더라면 웬만한 자동차들은 엔진과열로 고장 나기 딱 좋다. 그러니 내리막길도 여간 위험한 게 아니어서 이렇게 경고하는 표지판도 세워 놓았다. 브레이크가 파열될 수도 있다. 내가 갔던 날도 바이크동호회 한사람이 실수로 차벽을 부딪고 수로에 처박힌 사고가 있었다. 이 길은 바이크족들도 선호하는 길이다. 내내 오토바이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오도재 마루는 전망이 좋은 편인데 미세먼지로 인해 그 풍경이 그닥 아름답지 않았다. 우리 삼천리금수강산이 어디로 갔을까.











  한국의 아름다운 길 열여섯




피터 폴 메리 :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오래 전에 만발했던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젊은 아가씨들이 모두 다 꺾어갔는데

    언제쯤이나 사람들은 그걸 알게 되려나 
 
    젊은 아가씨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그 옛날 젊었던 아가씨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갔나
    젊은 아가씨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모두 다 젊은 청년들을 따라갔는데
    언제쯤이나 사람들은 그걸 알게 되려나
 
    젊은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예전 젊은 청년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갔나?
    젊은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모두 다 군인이 되었는데
    언제쯤이나 사람들은 그걸 알게 되려나
 
    군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그 옛날 군인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나
    군인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나
    모두 다 무덤에 묻혀있는데
    언제쯤이나 사람들은 그걸 알게 되려나
 
    무덤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그 옛날 무덤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나
    무덤들은 모두 다 어디로 갔나
    만발한 꽃들로 뒤덮였는데
    언제쯤이나 사람들은 그걸 알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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