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서서히 흘러가니 봄과 여름의 경계가 어느 때인지를 알지 못하지마는,
뻐꾹 뻐꾹 여름 오네
뻐꾸기소리 첫여름 인사
하는 노래도 있지마는.
내 나름의 구분을 짓는 지표가 있다.
샛노란색,
화사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의 금계국이다.
이 노란 꽃이 보이기 시작하면 깔축없는 여름이다.
태양은 강렬하여 조금만 나가 걸어도 팔과 목덜미가 그을리는 시기다.
우리나라에 없던 식물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한 10여년 돼 가는 것 같다.
요즘 길섶마다 온통 노란 금계국 천지다.
비슷한 꽃으로 황화코스모스가 있다.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을 구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 못하는 사람, 억새와 갈대를 구별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금계국과 황화코스모스가 비슷하다고 구별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황화코스모스는 가을꽃이다. 초여름 세상을 뒤덮었던 금계국이 자취를 감추고도 한참 뒤에 그 뒤를 잇는 꽃이 황화코스모스다. 피는 계절이 다르니 헷갈릴 일은 없다.
이 샛노란 꽃이 만발한 요즘의 풍경이 참 좋다.
벌써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으니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말이다.
인디언수니 : 나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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