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시골집

설리숲 2017. 10. 2. 23:35

 

 논둑 밭둑 지나서 옥수수밭 지나서

 오솔길을 지나면 오막살이 초가집

 박넝쿨이 엉켰네 조롱박이 달렸네

 박넝쿨이 엉켰네 조롱박이 달렸네

 

 기찻길옆 지나서 외쪽다리 지나서

 원두막을 돌치면 외딴집 한 채

 지붕에는 고추들이 빨갛게 널렸네

 지붕에는 고추들이 빨갛게 널렸네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가 아마 이 <시골집>일 것 같다.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들,

 도시에 나와서 학교를 다니고 또 오래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시때때로 고향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그 풍경이 눈앞에 고스란히 떠오를 것이다.

  나는 불행하게도 그 고향이 없어졌다. 도시에 나와 국민학교를 다니면서도 방학 때도 수몰지역이 돼 버린 그 시골집엘 다녀오지 못했다. 그러므로 노랫말에 나오는 저 풍경은 순전히 3년간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전부다. 그런데도 그 풍경과 함께 그리움이 절절하다.

 

 내 인생 가장 큰 행운은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이다. 수구초심이라 했던가. 그래서 너나없이 나이가 들면서 어릴 적의 마음으로 돌아가 시골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게다. 물론 조롱박 얹은 초가집은 없을지라도.


 

 



 

 

홍은순 작사 권길상 작곡 : 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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