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캘리포니아 호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설리숲 2017. 3. 27. 11:02

 

 시원한 바람에 머릿결 흩날리며 어둑한 사막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글스의 노래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는 이렇게 느와르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기실 노랫말이 한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라인이다. 캘리포니아 호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암시와 은유적인 언어들. 당신은 이 호텔을 떠날 수 없다고 그로테스크하게 끝난다.

 이 노래 가사는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일화 하나,

 1996년 한 신문사가 호텔 캘리포니아는 멕시코 토도 산토스에 있는 칼리포르니아라고 밝혔다. 칼리포르니아가 영어식 발음으로 캘리포니아고 이글스 멤버들이 1970년 이 호텔에 투숙했다가 만든 노래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 작가가 직접 이글스 멤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멤버 누구도 멕시코의 그 호텔에 간 적 없다는 증언을 얻었고 멕시코 여행 상권을 일으키려는 사람이 퍼트린 근거 없는 루머로 다시 뒤집어졌다.

 

 노래 <Hotel California>는 팝음악의 모든 요소와 장르가 망라된 노래다. 이글스의 정체성인 컨트리를 기저에 두고 팝, , 재즈, 레게, 프로그레시브에다 전위음악의 요소도 들어가 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팝의 최고 명곡이라 생각하는데 딱히 어떤 매력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하고 그로테스크한(?) 노래다.

 많은 사람들이 찬탄하는 뒷부분의 기타연주는 이 노래가 가히 최고의 노래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 월쉬(Joe Walsh)''돈 펠더(Don Felder)의 빼어난 연주는 팝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 불리는 제프 백이나,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게리 무어 등의 연주보다도 훨씬 감동적이다. 이 연주는 기타를 배우려는 사람이나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들의 교본이라 한다.

 

 이글스는 원래 유명한 린다 론스타드(Linda Ronstadt)의 백밴드였으나 뛰어난 음악성으로 오히려 론스타드를 능가하는 그룹으로 성공하여 가장 많은 음반판매를 기록한 미국밴드라고 한다. 인순이의 백댄서였던 김완선이 최고의 가수로 명성이 높듯이. 1980년이던가. FM라디오를 듣는데 DJ인 백형두가 린다 론스다드의 백밴드라면서 그 이름을 이글로라고 소개하던 것을 기억한다. 이글스가 우리나라에 그닥 인지도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팝 역사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로 남았다.

 

 

 

 

이글스 : Hotel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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