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피의 일요일

설리숲 2017. 3. 8. 21:56

 

  1972130일 북아일랜드 베리. 신교도들과 영국정부의 차별억압정책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위에 영국 공수부대가 투입되어 무차별 난사를 한다.

 피의 일요일 Bloody Sunday.

 열세 명이 사망하는 참극이었다. 사망자중 반은 청소년이었다. 이로부터 북아일랜드는 30여년을 내전상태로 돌입했다.

 1998년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간의 협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IRA 아일랜드공화군의 도발로 다시 암울한 상태가 되었다. 여전히 진행중이다.

 

 

 인류역사를 보면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민족이 주연으로 군림해 왔다. 끊임없이 이웃 나라를 침범하고 약탈하는 피의 제전을 벌인 사람들이 벌을 받기는커녕 여전히 높은 곳에 올라앉아 부를 누리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이 그런 나라이고 현재 세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부를 거두어들이고 그 경제력으로 군대를 더욱 키우고 그 힘으로 역시 또 약소국가들을 위협하여 이익을 챙긴다. 그런데 화가 나는 건 이런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나라들이 관광수입마저 많은 현실이다. 여행자들은 가난한 제3세계보다는 이런 부유국들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

 평화롭고 선한 민족들은 그들 총칼 아래 산산이 찢기기 일쑤였다. 라틴과 아프리카 아시아 여러 나라들. 여기엔 한국도 포함된다.

 

 

 옛날 영국은 이웃 섬인 아일랜드를 침공해 식민지를 만들었다. 아일랜드는 가톨릭국가였는데 영국은 이곳에 신교도들을 이주시켰다. 오랜 갈등의 세월이 시작되었다. 영국의 악랄한 식민지정책이었지만 겉으로는 신구 종교갈등으로 보였다.

 아일랜드 토착민들은 500여년간 영국과 신교도들에게 억압과 착취를 당하며 독립을 갈망했고 1921년 조약에 의해 1945년 독립하였다. 그러나 완전한 독립은 아니어서 아일랜드 북쪽 지역은 여전히 영국의 관리하로 남았다. 이곳에서도 신교도들의 억압은 계속되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IRA(아일랜드공화군)이 조직되어 영국에 무장투쟁을 한다. 이후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는 등 내전상태가 된다. 영국정부는 북아일랜드 자치권을 빼앗았다.

 그리고 참혹한 피의 일요일이 있었다.

 이후로 30여년을 북아일랜드는 살육과 보복의 혼란 속에서 수천 명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여전히 이곳은 화약고로 남아 있다.

 

 

 

 

 

 

 인류의 역사는 너무나 정의롭지 못하고 부조리 일색이었다. 수없이 인명을 살상하며 착취한 민족이 여전히 부국으로 군림하며 떵떵거리고 있는 기가 막힌 현실이다.

 

 터키 사람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며 친밀도를 강조한다고 한다. 그들이 한국동란 때 군대를 파견한 것 말고는 그다지 그럴만한 연유도 없는데 왜 그런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다. 터키 역시 수많은 외침과 찬탈을 자행해온 폭력국가다. 특히 이웃인 그리스는 그들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인한 슬픈 역사를 지녔다. 터키가 아니라 그리스가 우리와 동질감을 공유한 나라다. 터키는 일본과 같은 나라다.

 

 우리만큼이나 슬픈 아일랜드, 그리고 북쪽 아일랜드.

 참혹한 피의 일요일.

 그 날의 참극을 아일랜드 록그룹 U2가 노래했다.

 

 

 

 

        U2 : Sunday, Bloody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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