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

설리숲 2017. 2. 5. 01:37

 

  가정이란 개념은 생명 가진 모든 종족 중 인간에게만 해당 될 것이다. 다른 종족들은 새끼를 낳고 젖을 먹여 기르는 동안 한시적으로 가정이 형성되긴 하지만 새끼가 자라 독립을 하게 되면 가정은 자연스레 해체되어 사라진다. 평생 부모자식이 만나지 않는다.

 우리 인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 셋은 heaven, mother, home이라 한다.

 

 유명한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의 노랫말을 지은 하워드 페인. 그러나 자신은 평생 가정을 갖지 못하고 집도 가져 보지 못하고 떠돌이생활 끝에 이국땅에서 사망하였다고 한다. 외롭고 쓸쓸해서 가정의 따뜻함을 소망해서였는지, 아니면 반대로 자신의 자유로운 처지를 역설적으로 빗대어서였는지, 아무튼 이 따스한 노래는 동서고금 가장 널리 불리는 노래가 되었다.

 

 잘 알려진 미국 남북전쟁 때의 일화다.

 치열한 전투 중 어느 밤에 양군이 대치한 강가에서 한쪽의 군악대가 이 노래를 연주하며 병사들이 따라 부르자 적군의 병사들도 다 같이 소리 높여 불러 일시적인 동포애와 평화의 기분을 만끽했다는 이야기다.

 전장에서의 심정은 유별날 것이다. 부모와 가족을 떠나와 생사를 넘나드는 환경에서의 처절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테고 그 나약한 감성의 틈을 파고드는 한 곡의 노래는 살벌한 전쟁의 기운을 녹여주고 남을 것이다. 더구나 즐거운 나의 집이라니.

 작곡은 영국 사람인 헨리 비숍인데 영국보다 미국에서 더욱 애창된 연유가 이렇다 한다.

 

 나는 결혼을 원하진 않지만 부정하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부정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인류가 생긴 이래로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결혼이고 앞으로도 길래 그럴 것이다. 이게 나쁜 것이었다면 이렇게 존속되진 않을 것이다. 고로 결혼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천국’, ‘어머니’, ‘가정은 결혼이 있음으로서 생성되는 콘텐츠다.

 

 

 

  John Howard Payne 작사 Henry Bishop 작곡 Joan Sutherland 노래 : Home, Swe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