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오보에 같은 사람이고 싶다

설리숲 2017. 1. 13. 19:30

 

 

 오보에(oboe)는 목관악기다. 이탈리아어이지만 프랑스어 오부아(haubois)에서 왔다. haut+ bois. 즉 높은 음을 내는 나무라는 뜻이다. 기원은 중세시대 유럽 이집트 서아시아 등에서 시작되었다.

 

 

 

 

 

 고리타분한 역사와 세세한 설명은 그만두고.

 이 천상의 소리를 내는 악기 오보에는 오케스트라의 중심이다.

 모든 악기들은 날씨와 습도 온도 등에 민감해 변형되기가 쉽고 따라서 소리와 음정도 늘 변형된다. 연주를 하기 전 조율을 하게 되는데 그 기준이 오보에다.

 연주자들이 준비를 하고 바이올린 악장의 지시에 의해 오보에가 라(A)음을 불면 모든 악기가 그 일제히 그 음에 맞춰 조율을 한다.

 오보에는 한번 조율을 하면 거의 음정이 변하지 않는 악기여서 오케스트라의 핵심 같은 존재다.

 

 우리 인간사회에서도 오보에처럼 중심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지위의 고저는 의미가 없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고 대화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많이. 휘둘리지 않고, 뚜렷한 자기 철학이 있으며, 그러면서도 배타적이지 않은, 내가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고 싶은 사람. 오보에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가.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늘 갈망하지만 언제나 어린애 같은 유치함만 풍기고 있다.

 

 

 이 여인에게 내가 그랬다. 당신은 오보에 같은 사람이라고.

 이 사람을 닮고 싶다.

  

 

 

 

알비노니 오보에 협주곡 5번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