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뒤편 언덕에 박시춘 선생의 옛집이라고 해서 초가 하나를 복원해 놓았다.
박시춘은 수많은 주옥같은 노래들을 발표하여 대중문화를 풍성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가요 한세기 동안 가장 뛰어난 음악가라는 찬사를 듣는 고인은, 그렇지만 일제 황군이 되기를 독려하는 노래들을 작곡하여 민족의 등에 칼을 꽂은 전력이 있다.
아들의 혈서 (조명암 작사 백년설 박재홍 노래),
목단강 편지(조명암 작사 이화자 노래),
결사대의 안해 (조명암 작사 이화자 노래),
혈서지원 (조명암 작사 백년설 박향림 남인수 노래)가 그것이다.
이런 친일분자를 고장의 인물이라고 내세운 밀양이라는 곳.
1982년에 정부는 이 사람에게 훈장을 주었다.
이러고도 우리나라가 '친일의 나라'가 아니라고 할 텐가.
전두환을 빨아 주지 못해 안달하는 합천이라든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한 마을을 박정희 테마공원으로 만든 청도라든가.
도시 이 나라의 정체는?
청도 새마을은 다음 번에 포스팅하려 한다.
박시춘도 박시춘이거니와 위 네 곡의 노랫말을 모두 지어낸 조명암이라는 사람도 어지간하다. 노래를 부른 백년설이라든가 남인수라든가 이화자라든가 하는 작자들도 한국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대단한 사람들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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