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밤배

설리숲 2015. 7. 11. 13:31

 

 

 

 “1973년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금산 보리암에 하룻밤을 묵게 됐다. 발아래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상주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캄캄한 밤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인상을 그대로 메모해 즉석에서 곡을 흥얼거려보니 어느 정도 노래가 되어 그 다음날 서울로 올라와 다듬어 ‘밤배’를 완성했다.

 아직도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본 밤바다의 작은 불빛, 그 밤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가야하는 밤배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삶을 살아가는 어민들의 운명이기도 해 ‘밤배’는 그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 <밤배>에 대한 작곡가 오세복의 술회다.

 

 

 

 

 

독일마을에서 본 물건항

 

 

 

 

 

금산 보리암에서 본 은모래비치

 

 

 

 삼천포에서 남해도로 건너가는 연육교가 생긴 지도 여러 해 지났다. 이곳 사람들은 외지인에게 밤의 연육교가 가장 아름답다고 자랑하곤 한다. 그런데 보면 그리 내세울 만큼은 아니다. 서울 한강의 많은 다리들은 그 보다도 훨씬 멋지고 아름답다.

 연육교의 아름다움은 어둠이 짙게 내리는 어스름 무렵에 있다. 차를 타고 창선으로 달리다가 그것을 보았다. 섬과 바다 그리고 불빛들이 연출하는 장관은 가히 최고다. 색깔은 온통 보랏빛이다. 이것을 사진으로 제대로 찍을 수 없는 게 섭섭하다.

 

 

 

 

 

 

 

 

 

 

 

 

 

 

 

 둘다섯의 노래 <밤배>의 모델은 상주 은모래해변이다. 금산이 굽어보고 있는 아름다운 바다다. 창선에서 하룻밤을 자고 금산으로 가다가 언덕 아래로 누운 해변을 보았다. 은모래비치라는 이름을 붙일 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솔숲에 밤배 노래비가 있다.

 

 

 

 

 

 

 

 

  오세복 작사 작곡 둘다섯 노래 : 밤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