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내게 여행의 시작이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글귀다.
나는?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 전에도 수없이 여행했을 테지만 정선 여행이 가장 먼저인 것처럼 각인되는 건 어인 일인지. 여행 초보일 때는 그렇게도 멀고도 낯선 정선 땅이었다. 도착하기도 어렵고 한번 찾아들면 집으로 되돌아가기도 버거운 머언 먼 이국의 오지 같은 곳이었다.
그 땅에 와서 산지도 10년이 훨씬 넘었다. 당연히 낯설음과 생경함은 없다. 어디 다른 곳에 갔다가 비행기재를 넘을 제면 고향에 온 듯 한 안온함이 느껴진다. 정작 이곳에 살면서 정선은 잘 안돌아보게 된다. 가까운 데는 놔두고 꼭 멀리로만 다니고 싶어진다. 가까우니까 언제든 마음 내키면 다녀올 수 있다는 심리일 것이다. 그래서 오래 살았으면서도 속속들이 다녀보지는 못했다. 작정하고 찍은 사진도 별로 없다. 그래도 여기저기 뒤적거려 꺼내 보니 쓸 만한 것도 더러 있다.
아리랑, 정선아리랑이 생겨난 거칠현동부터 정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처럼 푸지게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바로잡을 게 하나 있다. 김영임이 부른 <정선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이 아니라 <강원도 아리랑>이다.
엄연히 다른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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