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무교동 이야기

설리숲 2014. 7. 21. 01:18

 

 

 

 이곳은 젊은이의 거리였다. 주점과 음악감상실이 있었고 통금을 넘긴 사람들이 골목으로 이곳저곳 골목으로 숨어들기도 했다.

 이제는 옛 무교로의 흔적이 사라졌다. 널찍하고 반듯한 대로와 서울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각종 기업들의 고층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추억을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어려웠지만 무교동 골목을 누비던 옛 시절은 아련하게 그리울 것이다.

 나는 서울 사람이 아니라 무교동의 옛 시절은 모른다. 대신 그 때의 정서와 낭만을 엿볼 수 잇는 노래를 하나 흥얼거리기도 한다.

 

 

 

 OB맥주와 크라운맥주, 그리고 낙지가 있었고 통기타 가수들의 노래가 있었다. 훗날 전설처럼 전해지는 세시봉 이야기는 그 문화의 중심이었다. 상전벽해. 세시봉 자리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그것이 무교동 거기 어디에 있었다는 추억의 편린 하나가 그 시대를 살아 넘어온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아스라이 남아 있을 것이다.

 

 

 

 

 

 워낙 낙지 골목으로 유명하지만 그 유명세만큼 지금은 그리 많지는 않다. 골목골목 음식점들이 풍성하지만 낙지집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먹어 보지 않아서 그 맛은 모르겠다. 매운 걸 또 잘 못 먹는 입맛이라....

 

 

 그나저나 너무 덥다. 서울의 거리도 시골 자드락길도 공히 한증막 같다.

 비앙 비앙 비앙... 위(雨) 위(雨) 위(雨)...

 

 

 

 

 

 

 

 

 

 

 

 

네온이 하나 둘 말없이 꺼져 가면

무교동 거리에는 사랑이 멈추네

 

여기였나 저기였나

안녕을 하면서

돌아선 뒷모습 눈물 어린 목소리

사랑의 끝이었네

 

무교동 이야기



유호 작사 정민섭 작곡 정종숙 노래 : 무교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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