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정원에는 꽃들이 피어올랐다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다
그리고 네 손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무심한 사람들인가?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침묵만이 들렸다
나무 위엔 가지들이, 가지 위엔 나뭇잎들이
나뭇잎 위엔 새들이 노래했었다
불도저가 할머니를 죽이고 꽃밭을 짓밟았다
새가 노래할 곳은 이젠 없어
이게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한 건가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무심한 사람들인가
미셸 폴나레프
늙어 가는 심신은 어디 부지할 곳 없어 할머니의 마음은 오직 정원과 꽃밭이었다.
당국에선 재개발을 명분으로 마을에 공사를 시작했고 생명과도 같은 집과 정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할머니는 세상을 떴다.
소시민적인 행복마저 유린해 버리는 권력자의 폭력을 고발하는 노래다.
Michel Polnareff - Qui A Tué Grand Maman(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이 노래는 한국의 민중가요로 탄생하여 5월의 분노와 슬픔을 그렸다.
5월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하고 비창한 계절이 된다.
5월의 노래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리어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 갔지
망월동의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
피 ! 피 !
비감한 노래들과 달리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는 처연한 멜로디를 흩날린다.
이루마 : When The Love 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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