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쇠뜨기

설리숲 2017. 10. 5. 02:11

 

 


 소가 잘 뜯어먹는 풀이라고 해서 쇠뜨기라 했다.

 우리 어렸을 적에는 아이들이 토끼과자라 했다. 간혹 집에서 토끼를 기르던 집이 있었는데 토끼들이 이 풀을 엄청 잘 먹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토끼에겐 과자인 것이다.

 

 봄과 여름의 모양이 전혀 다른 특이한 식물. 봄에는 생식 대만 쑥 올라와 섰다가 대가리에 있던 포자가 떨어져 번식하면 싹이 나서 여름의 쇠뜨기가 된다. 봄의 쇠뜨기는 붓 같다고 해서 한자어로 토필(土筆)이라 하는데 그보다는 동물 수컷의 생식기를 닮았고 기능도 그렇다.

 

 쇠뜨기는 약성이 뛰어난 식물이다. 지나치면 해로운 독성도 공유하고 있다. 소가 잘 먹는 풀이라고 하지만 어느 정도만 먹고 나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 소들이 그 독성을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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