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양재숲 가을

설리숲 2017. 10. 31. 20:25

 

 

 

 

 지하철 첫차.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지하철 개찰구와 승강장, 차내가 사람들로 버글거린다.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얼굴에 기괴한 분장들을 하고 있다. 아, 할로윈데이인가 보구나. 죄다 성장들을 했다. 어쩌면 언니나 아빠 것을 빌렸을지도 모르는 옷으로 멋지게 차려입었다. 나는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저쪽 바다 건너 미국 풍물이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는다. 광란의 밤들을 보냈을까.

 

 

 

 

 

 

 바람이 몹시 불고 낙엽 어지러이 날리는 가을 아침의 아름다운 자연을 본다. 경이로운 자연이여.

 수많은 예술가들이 누에가 실을 자아내듯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자연은 인간에게 생명과 영감을 주는 모태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연은 점점 더 경외감을 준다.

 

 

 

 

 

 

 

 

 

 낙엽... 낙엽... 낙엽

 또 낙엽.

 세상은 낙엽천지다.

 

  바라 불고 추워지고 있다.

  곧 가을이 끝나려나 보다.

 

 

 

박인희 : 끝이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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