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그 서늘한 강변에서 당신을 본다

설리숲 2011. 10. 18. 22:27

 

 확연히 쌀쌀해진 가을날.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

 더불어 몸과 마음까지 가뿐해진 강변의 하루.

 이 기분 이대로라면 하루만 아니고

 몇 날 며칠

 마냥 가을 속을 헤집고 쏘다니고 싶게

 계절은 또 이렇게 우리들 안으로 들어와 있다.

 

 

 가을의 들판은 그저 예술작품이다.

 아무렇게나 사진기를 들이대고 눌러도

 그림이 되는...

 

 

 그대들 힘들다 말하는가

 회색빛 도시에 눌러앉아

 이 아름다운 풍경을 짐작조차 못하고

 그 빌어먹을 스트레스만 끌어안고는

 이 가을을 헛되이 소비할 텐가. 

 

 

 갈수기라 강은 점점 말라 간다.

 만물은 다들 그렇게 돌아간다.

 소멸이 아닌 은둔.

 

 

 바야흐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고요한 계절이다.

 

 수면 위에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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