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쌀쌀해진 가을날.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
더불어 몸과 마음까지 가뿐해진 강변의 하루.
이 기분 이대로라면 하루만 아니고
몇 날 며칠
마냥 가을 속을 헤집고 쏘다니고 싶게
계절은 또 이렇게 우리들 안으로 들어와 있다.
가을의 들판은 그저 예술작품이다.
아무렇게나 사진기를 들이대고 눌러도
그림이 되는...
그대들 힘들다 말하는가
회색빛 도시에 눌러앉아
이 아름다운 풍경을 짐작조차 못하고
그 빌어먹을 스트레스만 끌어안고는
이 가을을 헛되이 소비할 텐가.
갈수기라 강은 점점 말라 간다.
만물은 다들 그렇게 돌아간다.
소멸이 아닌 은둔.
바야흐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고요한 계절이다.
수면 위에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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