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심장이자 상징인 나지막한 산.
부산 사람들만이 아닌 한국인에게 숱한 애환이 있는 곳. 유명세는 자자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조촐하고 소박한 공원이다. 산이라지만 산이라 할 수 없는 산.
이미 가을도 저물어 낙엽 구르는 쓸쓸한 날이었다
용두산 공원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인데 이건 좀 아니올시다. 5분이면 오르면 되는 나지막한 공원인데 돈들여 이런 걸 만들어 놨어야 하는지. 낮아도 산은 산인데 등산로에 에스컬레이터라... 단양 구인사에서 엘리베이터를 만났을 때와 같은 류의 황당과 민망함.
참 요란하게 사랑한다들...
이건 뭐 깨졌다는 걸까. 말 그대로 파경(破鏡)인가.
일제는 이곳에 신사를 지어 참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다. 용두산과 부산과 조선의 치욕적인 흑역사다.
사변 때 몰려든 피란민들의 판잣집들.
어느 날 이 판자촌에 대형 화재가 일어 폐허가 되다.
완전한 무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른 용두산이다.
조락의 날들이었다.
엘레지는 우리말로 비가(悲歌)다. 자꾸만 눈물 떨구고 싶던... 그리고 엘레지.
최치수 작사 고봉산 작고 고봉산 노래 : 용두산 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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