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피의 축제

설리숲 2008. 1. 15. 18:50
 

 참 축제도 많다.

 요즘에 화천에선 산천어 축제, 인제에선 곧 빙어축제가 있겠고...

 지자체 별로 고만고만한 축제들의 난립이다.

 어디는 오징어축제, 어디는 대게축제, 어디는 한우축제...


 양양의 연어축제...

 이름은 연어축제인데 과연 연어들이 즐거울까?

 살을 도려내고 피를 흘리고 머리가 짓이겨지는 공포와 살육과 피의 축제.

 인간들의 개념 없는 즐거움을 위해 귀한 생명들이 공포에 질린 채 도륙당하는...


 낚시대회라...

 물고기들에게도 생명은 하나 밖에 없는 세상 가장 귀한 것인데

 그런 생명을 가지고 대회라...


 사냥?

 가장 자연과 가까이 접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고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레저스포츠라고....

 총구 앞에 무참히 끊어지는 생명들과 레저스포츠...


 그들의 공포에 찬 눈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들이 있을진저. 인간들의 오락놀이에 피를 흘리고 끌려가는 자식을 보는 어미의 단장의 아픔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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