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 기차를 타고 대전 쪽으로 가는 때가 있는데 오근장을 지날 무렵 멀리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한번 와 보리라 요량하고 있다가 우정 오근장역으로 표를 끊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시골 촌동네다. 그래도 청주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이 곳에서 내리는 게 가장 가깝고 빠르다.
예외없이 엄청 더운 날이다.
다른 것들은 볼 것도 없이 곧장 메타세쿼이아 길로 들어섰다.
길이 짧긴 해도 과연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뿜어내는 특유의 아우라는 명불허전이다.
길은 어디든 이어져 있다고 하지만 이 길이 끝나는 곳엔 공군부대가 있어 막다른 길이다.
참 멋진 나무들이다.
원수 같은 폭염만 아니면 즐거운 풍경인데.
웬 매미가 그리도 많은지 나무 등걸마다 다닥다닥.
그늘 하나 없는 폭양의 들판을 간다.
오근장역에서 걸어서 들판을 지나면 정북동토성이다.
막연히 신라 또는 통일신라 때의 토성이라는 것만 알지 아직 발굴조사 한번 해보지 않아 미지의 고성(古城)인 상태다.
이곳 지명을 따라 정북동토성이다.
관리가 잘되고 있어 정갈하고 깨끗하다. 황혼 무렵의 풍광이 좋아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핫플레이스다.
수프얀 스티븐스 Mystery Of Love
'서늘한 숲 > 햇빛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 사나사 (1) | 2024.10.06 |
---|---|
연보랏빛 가을꽃, 봉천사 개미취 피다 (1) | 2024.10.06 |
어르신 (1) | 2024.09.26 |
금당실의 여름? 혹은 가을 (0) | 2024.09.13 |
[골목투어 삼척] 정라진 나릿골 (0) | 2024.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