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보령 천북폐목장

설리숲 2023. 4. 11. 20:21

 

근래 각광을 받고 있는 보령의 청보리밭.

천북폐목장이라는 이름의 핫플레이스다.

정식 소명은 보령청보리밭이고 원래 목장이었다고 한다.

 

너무도 유명한 고창의 학원농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 그와는 또다른 매력의 풍광.

봄철 이맘때가 가장 눈 시리게 푸른 풍경이다.

 

 

 

 

 

 

 

저 동산을 첨 마주쳤을 때 꼭 텔레토비동산 같아 조금 웃겼다.

 

 

언덕 위의 건물은 구 목장의 축사였던 걸 지금은 카페로 리모델링해서 근사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카메라든 언니오빠들의 포커스는 푸른 보리밭보다 저 건물이다.

 

 

 

언덕 위의 하얀 집이거나 혹은,

우리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것을 꿈꾸곤 했지.

하얀 담장에 빨간 넝쿨장미를 올리고.

 

동화 같은 그 꿈을 지금쯤엔 다들 이루고 살고 있으리니.

 

 

 

 

 

 

언덕 위의 집 청보리창고

 

 입장료는 안 받아도 카페 수익만으로도 제법 수지가 맞을 것 같다.

 카페 좋아하는 나그네도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고 차 한잔을 마신다.

 

 

 

 

 

 

 

 

 

 

 

 

 

이렇게 곳곳에 팻말을 박아 간곡한 부탁을 하지만

아줌마들 참 말 안 듣는다. 먹통이다.

 

 

그렇게 하는 게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는 듯 무가내하 보리 즈려밟고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아줌마들 비하한다고 욕 먹을지 몰라도...

근데 그러는 건 다 아줌마들인 건 팩트다.

 

 

 

 

 

 

 

 

 

 

 

 

 

 

 

시나브로 흩날려 사라지는 중이지만 여전히 벚꽃잎은 화양연화 봄날의 절정임을 실감한다.

초록과 흰색의 이상적인 콜라보다.

이것도 그 생애는 짧아 며칠이면 사라지는 풍경이지만.

.

짧아서 아름다운 것이더냐. 그래서 우리의 청춘기도 그리 아름다운 것임을.

 

 

 

 

 

 

 

 

 

 

          비숍 : 오, 들어라 저 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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