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각광을 받고 있는 보령의 청보리밭.
‘천북폐목장’이라는 이름의 핫플레이스다.
정식 소명은 ‘보령청보리밭’이고 원래 목장이었다고 한다.
너무도 유명한 고창의 학원농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 그와는 또다른 매력의 풍광.
봄철 이맘때가 가장 눈 시리게 푸른 풍경이다.
저 동산을 첨 마주쳤을 때 꼭 텔레토비동산 같아 조금 웃겼다.
언덕 위의 건물은 구 목장의 축사였던 걸 지금은 카페로 리모델링해서 근사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카메라든 언니오빠들의 포커스는 푸른 보리밭보다 저 건물이다.
언덕 위의 하얀 집이거나 혹은,
우리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것을 꿈꾸곤 했지.
하얀 담장에 빨간 넝쿨장미를 올리고.
동화 같은 그 꿈을 지금쯤엔 다들 이루고 살고 있으리니.
언덕 위의 집 청보리창고
입장료는 안 받아도 카페 수익만으로도 제법 수지가 맞을 것 같다.
카페 좋아하는 나그네도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고 차 한잔을 마신다.
이렇게 곳곳에 팻말을 박아 간곡한 부탁을 하지만
아줌마들 참 말 안 듣는다. 먹통이다.
그렇게 하는 게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는 듯 무가내하 보리 즈려밟고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아줌마들 비하한다고 욕 먹을지 몰라도...
근데 그러는 건 다 아줌마들인 건 팩트다.
시나브로 흩날려 사라지는 중이지만 여전히 벚꽃잎은 화양연화 봄날의 절정임을 실감한다.
초록과 흰색의 이상적인 콜라보다.
이것도 그 생애는 짧아 며칠이면 사라지는 풍경이지만.
.
짧아서 아름다운 것이더냐. 그래서 우리의 청춘기도 그리 아름다운 것임을.
비숍 : 오, 들어라 저 종달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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