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금빛열차?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의 하나다.
한번 타보고 싶어서 예매를 몇 번 했는데 너무 바투 잡은 탓으로 그때마다 매진이었다.
좀 여유롭게 한달 후로 잡았더니 자리가 널널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특별한 열차 아니다. 실망했다.
‘서해금빛열차’지만 시종 바다는 볼 수 없다.
물론 알고 있었다. 특별히 바닷가로 새로 레일을 놓았을 리 없으니 그저 장항선 노선의 하나일 뿐이다.
단지 차에 노란색을 칠해 서해금빛열차가 되었다.
아니 딱 하나 있긴 하다. 온돌마루 간이다.
일부러 그것 때문에 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내겐 별 흥미도 의미도 없어 일반 객실을 탔더니 ‘노란 색칠한 장항선 열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차창 밖은 내내 이런 풍경이다.
바다는 딱 두 번 본다.
하나는 대천역 다 가서 저 멀리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대교 아래로 보이는 갯벌이다. 잠깐 옆사람과 말 한마디 하고 있다면 알지도 못하고 삽시간에 지나가 버리는 풍경이다.
두 번째 바다는 장항과 군산을 가르고 바다로 나가는 금강 하구다.
하구라 제법 물이 드넓긴 하지만 글쎄, 이걸 보고 ‘바다 보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그래도 명색이 코레일이 홍보하고 운영하는 ‘관광열차’라기엔 너무 어설프고 허술하다. 기대는 안했어도 그래도 실망했다. 하다 못해 차내에서 조촐한 이벤트 행사라도 있었으면.
한영애 :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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