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삼강주막과 회룡포

설리숲 2022. 9. 24. 23:29

 

 

한국의 복고풍이 조금은 짙은 곳이 예천이 아닌가 한다.

금당실에서부터 더러더러 눈에 띄는 누각과 정자들.

 

현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주막이 풍양면에 있다.

물론 옛 건물은 아니나 그래도 초가지붕을 씌우는 등 옛것과 비슷하게 조성해 놓았다.

 

 

 

 

 

 

 

 

 

 

 

 

 

 

 

 

 

삼강주막에서 사림재를 넘으면 회룡포다.

낙동강의 지나면서 만든 독특한 지형이다. 영주의 무섬마을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회룡포가 유명하다. 이런 곳은 대개 모래사장이 넓다. 물이 휘돌면서 강변에 모래를 쌓아 놓기 때문이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시에 적절한 적절한 풍경이다.

 

 

 

 

 

 

 

 

 

 

 

 

 

 

 

 

 

 

 

 

 

 

 

 

 

 

이 길을 카페 정기도보로 다녀왔다. 처음은 아니다.

그날밤 열대야가 이어질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다.

추석도 지난 청풍명월의 계절에 열대야라니.

아무튼 사나흘 이상 고온이 맹렬했다. 다들 땀으로 물초가 돼 고생들 했다. 당초 계획했던 강변 백사장을 포기하고 말았다.

 

날은 무더워도 가을은 가을이어서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판의 벼는 착실히 배동이 오르고 있었다.

 

 

 

 

   江가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날엔가

   그 어느날엔가는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면 편안히 쉬리라

 

                            김용택 <江가에서>

 
 

 

 

 

 

 

                           임지훈 :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