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 목백일홍의 계절이다.
이제는 남녘만이 아닌 우리나라 방방곡곡 8월이면 지천으로 피는 백일홍.
장마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이 여인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해마다 떠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대구.
신숭겸장군 유적지의 배롱나무가 괜찮다고 귀동냥으로 들었다.
역사 지식이 짧은 터라 신숭겸 장군을 잘 모른다.
태조 왕건을 살리고 대신 죽은 고구려 개국의 일등공신이라는 것, 최초로 성(姓)을 하사받은, 그리고 내가 태어난 춘천에 그 묘가 있다는 것 정도가 내 상식의 전부다.
이번 여행은 단지 배롱나무꽃을 만나기 위한 여행이기에 장군에 대한 더 이상의 공부도 하지 않았다.
붉은 꽃들의 향연.
내가 어찌 이 정열적인 여인들에게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또한 지금은 상사화의 계절이기도 하다.
저 꽃이 지고 나면 꽃무릇이 시작된다.
슈베르트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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