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수국이 있는 풍경, 태안 팜카밀레

설리숲 2022. 7. 17. 21:25

 

몽산포 갔다가 연도에 수국 보러 오라는 어느 농원의 안내판이 있어...

팜카밀레허브농원

입장료는 원래 8천원인데 지금은 수국 피는 계절이라고 12,000원이란다. 이거 납득이 가나?

아무 것 없는 황량한 겨울에도 입장료 받으면서.

 

그러나 어쨌든 여름 꽃들이 주는 선물은 제법 덜퍽져서 호사를 누릴만 하였다.

 
 

 

 

 

 

 

 

 

 

 

 

 

 

 

 

 

 

 

 

 

 

 

 

 

 

 

 

 

 

 

 

 

 

 

 

 

 

 

 

 

 

수국은 한가지가 아니다. 총천연 다양한 색을 지녔다.

나는 파란색이 가장 좋다.

눈이 시원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이고 동화 속의 어느 정원에 데려다 놓는 것 같은 아련한 판타지 비스므리한 느낌?

 

실제로 정원 속의 건물들이 동화책에서 보던 것들이다.

 

 

 

 

 

 

 

 

 

   천 개의 수국이었다.
   그것은 다닥다닥 물집들이 터질 때
   와와 천 개의 함성이었다

   때로 가슴에 묻은 말들을 품은
   천 개의 오름이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수국(水菊) 꽃길

   물 애기
   항문에 피어난
   열꽃처럼

   진물과 피고름이
   수국으로 피어
   더 압도적인 이 길에서
   나는 갈 길을 잃고
   오래도록 서성거렸다

   내 안에서 자꾸만 커져가고 곪아가는 이것들은
   언제 활짝 피어날까,

   꽃으로 피어나
   훨훨 날아오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걸어보는 길

   저마다의 가슴엔
   천 개의 물집들이 있다

 

              문상금 <수국 옆에서>

 

 

 

 

 

 

 

 

 

 

 

 

 

 

 

 

 

매표소 옆 몽산포제빵소에서 몇 가지 빵을 산다.

나는 떡이랑 빵이 좋다.

 

여름만이 보여주는 화려한 꽃들이 좋다.

 

 

 

 

 

 

   프랑스 갈 : Ce Soir Je Ne Dors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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