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신의 정원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설리숲 2021. 10. 4. 19:41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13-14)

 

청소년 시절에 루이제 린저의 <좁은 문>을 감명 깊게 읽었다.

성경에 나오는 구절에서 모티프를 얻어 쓴 소설이다.

 

대청호 호안가 언덕에 있는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은 저 ‘좁은문’이라 쓴 문으로 들어간다. 허리를 굽혀야 들어간다.

이곳에 오면 결코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말고, 바람보다 앞서가지 말고

천천히 관조하며 거닐라는 배려의 의미로 작게 만들었을 것이다.

 

‘수생식물학습원’이라는 이름은 교육적인 뉘앙스를 풍기지만 이곳은 멋진 정원이다.

인공적이면서도 그 인공적인 느낌을 최소로 줄여 짜장 느릿느릿 산책하게 되는 정원이다.

 

유럽풍의 건물과 유럽풍의 정원이 푸른 대청호반과 어울려 어느 신이 만들어낸 작품 같다.

 

여느 계절은 안 가봐서 모르겠으나 지금 가을의 이 정원은 말 그대로 신의 정원이다.

 

 

 

 

 

 

 

 

 

 

 

 

 

 

 

 

 

 

 

 

 

 

 

 

 

 

 

 

 

 

 

 

 

 

 

 

 

 

 

 

 

  제임스 라스트 : A Morning At Corn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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