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박하사탕

설리숲 2020. 11. 24. 00:08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근래 <박하사탕>을 보았다.

윤도현의 동명의 곡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거였다.

보고나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창동. 영화 참 잘 만드네.

주인공이 강 위의 철로에서 질주하는 기차에 부딪쳐 죽는 결말로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의 영화.

평범한 소시민이 왜 처참한 선택을 하게 되는지 담담하지만 처절하게 그려나간다.

나 역시 같은 386세대인가.

어디 한군데 안주하지 못한 격변과 풍랑의 세대. 어쩌면 현 생존자들중 가장 불행한 세대의 우리들이 아닐까.

 

그리고 영화의 촬영지인 제천 애련리의 그곳에 가 보았다.

 

 

 

 

 

 

 

 

 

 

 

 

 

 

 

 

 

 

 

 

 

늦가을이라도 이미 풍경은 겨울이다. 모든 것이 사라진듯한 삭막한 풍광.

유명한 영화의 촬영지라는 안내판만 있을 뿐 그냥 외진 시골이다.

관광객이 찾아들 만한 일말의 매력이 없다.

 

그래도 더러더러 유명세를 듣고 찾아드는 사람들도 있으니 웬만하면 철길에 두 팔 벌리고 서서 나 돌아갈래~ 하고 소리 한 번씩은 지르고 갔으리라. 배만 타면 타이타닉 흉내 내듯이.

위험천만한 일이라 철로변에 울타리를 쳐 놓았다.

 

너무나 보잘것없는 ‘영화촬영지’

그래도 고즈넉한 늦가을의 서정을 한껏 즐겨 보는 조촐한 여행이다.

 

 

 

 

 

 

            윤도현 밴드 :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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