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단양 온달산성

설리숲 2020. 10. 15. 23:58

 

, 진격하라우!

 

온달 장군은 군사를 진두지휘하여 적진을 향해 질풍같이 말을 달렸다.

그러나 실은 불만을 혼잣말로 씨부리고 있었다.

 

"닝기미! 내래 고저 군대 안 갈라고 18년을 그리 또라이짓을 했디. 근데 무스거 저 평강이 썅 에미나이 때문에 완존 조때부렀어야..."

 

지금처럼 예전에도 군대는 다들 기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병역기피자를 색출하기 위해 왕이 평강공주를 보냈다는 야사... 믿거나 말거나.

결국 온달은 전쟁터에서 삶을 마감했다.

 

계속 바보로 살았다면 오래 살았을 것이다.

온달이 장수가 되어 전쟁터로 나가서 그 어머니는 아들을 잃었다, 평생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을 비운의 온달.

 

너 없이 천년을 혼자 사느니 너와 함께 하루를 살겠어라는 노래 가사도 있는데 바보로 오래 사는 것보다 장수로써 요절하는 게 나을까?

어느 것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근심걱정없이 순진무구한 바보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는 것, 지식이 늘어난다는 건 곧 근심이 많아진다는 것.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훨씬 삶의 만족도가 높아 보인다.

아이들의 얼굴은 얼마나 천진난만한가. 아는 게 많지 않은 아이들은 고민과 근심이 없어 저토록 순진무구한 것이다.

 

 

 

단양에 온달산성이 있다.

역사적 기록이 미흡해 삼국시대 이전의 사실은 추측이나 추정이 고작이다. 온달이 여기까지 진출했는지의 여부도 확실치 않다. 설명에는 이 산성이 신라군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했다고 하는데 그럼 남쪽으로 성을 쌓았어야 한다. 성은 북쪽을 둘러치고 있다.

 

어쨌든 옛 성터가 있어 지금 중장비들이 돌을 날라다 새로이 성을 쌓고 있는 중이다.

 

 

 

후원에 가을이 가득하다.

후원뿐인가.

지금은 어디든 가을이다.

 

 

'서늘한 숲 > 햇빛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마을해리  (0) 2020.11.12
설악산 주전골  (0) 2020.10.21
그리운 바다 성산포  (0) 2020.10.14
제천 의림지  (0) 2020.10.04
부여 서동요 테마파크  (0)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