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제주 사려니숲길

설리숲 2020. 8. 4. 10:13

 

제주도라 남방식물이 많을 것 같지만 사려니숲은 고스란히 뭍의 수종들로 울창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이라는 사려니숲길이다.

원시림 속을 거닐며 몽환의 시간을 누린다.

세상사를 잊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가는 탐방객들마다 죄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별수 없이 현실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폭염 속에 허덕이는 이곳 남쪽과 달리 중부지방에는 연일 폭우와 홍수로 난리다.

걷는 내내 북쪽의 재해현황이 실시간으로 들려온다. 이 나라는 결코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는 아니다.

 

 

 

 

 

이곳은 까마귀 천국이다. 내내 까마귀소리가 숲을 진동한다.

일천한 상식으로 가마귀는 겨울새로 알고 있었다. 전에도 왔다가 지천인 까머귀들을 보고 의아해했었는데.

검색해 보니 여러 종류의 까마귀 중에 한국의 텃새도 있다고 한다.

 

도처에 있는 간이 휴게소나 벤치에 사람들이 앉았다 가면 우루루 몰려든다. 사람들이 먹다가 흘린 찌꺼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관광객들이 많으면 이네들도 살기 풍요로운 걸까.

 

 

 

 

막연히 멀게만 느껴지는 제주도지만 가까운 청주공항에서 이륙한다면 시간상으로는 서울 가는 것보다도 더 가깝다. 아침에 떠나 하루 놀다가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일일생활권 제주도다.

 

하늘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저수지마다 또 하천마다 뻘건 흙탕물 일색이다.

청주에 내리니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지척인 지방에서 왔건만 먼 외국에서 돌아온 느낌이다.

 

 

 

 

 

 

        양희은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여든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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