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는 않았는데 해마다 봄, 또는 초여름에 통영을 가게 된다.
그때마다 들르게 되는 통영항 남망산공원 또 중앙시장, 그리고 동피랑 골목.
시장에서 먹는 멍게비빔밥이나 성게비빔밥은 아주 일품이다.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통영의 맛.
동피랑.
피랑은 벼랑의 이곳 말이라고 한다.
골목은 그 골목이어도 매번 같지 않은 것은 벽화가 갈 때마다 바뀌어 있어서다. 머물러 있지 않고 늘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 같은 역동적인 바다 같은 기상이 좋다.
무서버라,
카메라 메고 오모 다가?
와 너무집 밴소깐거지 디리대고 그라노?
내사마 여름내도록 홀짝 벗고 살다가 요새는 카메라 무서버서 껍닥도 몬벗고
고마 덥어 죽갔능기라.
어쩌다 한번 오는 관광객들에겐 호기심 천국이지만 주민들은 짜장 성가시고 불편하기 이를 데 없겠다.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으나 말이 그렇지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심이라면 아예 가지 않는 게 옳다. 그러니 사람이 어디 그런가 나부터도 매번 가고 있으니.
그저 최대한 발소리 죽이고 조용하게 걷는 게 그나마 일말의 알량한 배려일 뿐,
러브홀릭 : 놀러와
'서늘한 숲 > 한국의 아름다운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사려니숲길 (0) | 2020.08.04 |
---|---|
횡성 호숫길 (0) | 2020.06.30 |
창녕 우포늪 (0) | 2020.06.09 |
호반의 가을, 청남대 (0) | 2020.06.01 |
서울 중랑천 장미터널 (0) | 2020.05.27 |